“‘또타’ 인형 팝니다”…서울 지하철 ‘만성적자’에 사업 다각화 ‘안간힘’_감사빙고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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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전동차 한 칸을 떼서 형상화한 귀여운 캐릭터 인형. 서울 지하철의 공식 캐릭터인 '또타' 입니다. '또타'는 "또 타고 싶은 서울 지하철"을 뜻한다고 합니다.

기업이나 조직에서 공식 캐릭터를 만들고 홍보에 활용하는 일은 흔한 일입니다. 하지만 서울교통공사는 이 '또타' 캐릭터 인형 판매에 매우 진지합니다. 무임운송으로 인한 구조적 적자에 코로나19로 인한 운수 수입 감소로 급기야 서울교통공사 사장이 "직원 월급도 못 줄 수가 있다"며 하소연할 정도로 서울 지하철의 재정 사정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 서울교통공사, 공식 캐릭터 ‘또타’ 활용한 인형 판매

'또타' 캐릭터는 2017년 만들어졌지만, 인형과 같은 캐릭터용품 판매 사업이 바로 시작된 건 아닙니다. 재정난이 심각해지자
서울교통공사는 철도 관련 상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업체 ‘레일플래닛’과 지난해 10월 계약을 맺고, 올해 1월 '또타' 인형을 팔기 시작했습니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해 공식 캐릭터인 ‘또타’를 활용한 휴대폰 케이스와 티셔츠, 쿠션 등 소품을 판매해 수익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번 달엔 USB·뱃지 등으로 상품을 다양화했습니다. 심지어 피규어까지 만들 계획입니다. 올해 이러한 캐릭터 사업을 통한 수익은 2천 만원 정도로 예상됩니다.

■ 지하철 역사 활용한 부대 사업도…'메디컬존' 사업

서울 전역에 산재해 있는 지하철 역 공간을 활용한 사업도 진행 중입니다. 지하철 역삼역(2호선), 종로3가역(3호선)엔 의원과 약국을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메디컬존’이 있습니다. 진료와 약 처방을 한 곳에서 받을 수 있고 365일 운영해 의료 서비스 공백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역삼역과 종로3가역은 일 평균 지하철 이용객이 상위권에 속하는 역들입니다. 출퇴근 직장인이 많고 역 인근에 대형병원도 있어 지하철 역내 의원과 약국이 있다면 수요가 충분하다는 판단에서 서울교통공사는 '메디컬존'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 공실 상가 활용 '공유오피스'…개인 창고 서비스까지

코로나19로 지하철역 상가에 공실이 많이 발생하자 공유 오피스도 조성했습니다. 자본이 부족한 스타트업이나 1인 기업이 초기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서울교통공사는 공실을 줄이고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당장 사용하지 않는 물건부터 이삿짐까지 보관할 수 있는 '개인 창고' 서비스도 시작했습니다. '또타스토리지' 서비스입니다. 개인·기업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데 앞서 홍대입구역 등 4곳에 여행용 가방 등을 보관하고 공항까지 배송해주는 '또타러기지' 서비스 개시 이후 두 번째 신규 직영 물류사업입니다. 서울교통공사는 내년까지 최대 50곳의 생활물류센터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 '지하철 역명도 팝니다'…역명 병기로 수익창출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역명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역명 병기'란 개별 지하철 역사와 주 역명에 더해 주 역명 옆 또는 밑 괄호 안에 부 역명을 추가로 기입해 나타내는 것을 말합니다. 한글 및 영문 표기를 원칙으로 합니다.

유상 역명병기 사업은 2016년에 시작돼 현재 26개 역사에 적용돼 있습니다. 공개 입찰을 통해 결정되는데, 입찰 대상 기관·회사는 대상 역에서 최대 500m 이내에 위치해야 하고 최고가 낙찰 기준, 응찰금액이 같을 때는 공익기관>학교>의료기관>기업체>다중이용시설 순으로 결정됩니다.

■ 지난해 한 해 무임수송 인원 2억 574만 명

본업인 지하철 운영 외에 캐릭터 상품 판매, 임대사업, 물류사업까지... 서울교통공사가 이렇게 사업 다각화에 나서는 이유는 심각한 수준의 만성 재정 적자 때문입니다.

특히, 무임수송이 문제입니다. 지난해 한 해 지하철 1~8호선 전체 무임수송 인원은 2억 574만 명으로 전체 승차인원 중 15.9%를 차지했습니다. 운임으로 환산하면 약 2,784억 원 입니다. 65세 이상 연령대가 83%로 지난해 대비 1.2%p 올랐는데 무임 수송 인원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해마다 증가 추세입니다.

■ 코로나19로 운수수입↓…2년 연속 줄어

코로나19로 서울 지하철은 2020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수송 수입이 크게 줄었습니다. 서울교통공사가 분석한 「2021년 수송인원 분석결과」를 보면 지난해 한 해 수송 인원은 모두 19억 5,103만 명으로 지난해 보다 1,657만 명 늘었지만 2020년에 새 지하철역을 개통해 이용 인원이 추가된 것을 감안하면 변화가 없는 수준이라고 서울교통공사는 설명했습니다.


2019년 1조 6,367억 원이었던 운수수입은 해마다 줄어들고 있습니다. 2020년 1조 1,932억 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엔 1조 1,542억 원까지 감소했습니다.

■ 재정난 당분간 지속…사업 다각화 계속될 듯

서울교통공사는 재정적자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무임수송 손실 보전을 위한 중앙정부의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때문에 서울교통공사를 포함한 전국 6개(서울·부산·인천·대구·대전·광주) 도시철도 운영기관 노사는 지난 달 25일 부산에서 무임수송 국비 보전에 대한 건의문을 채택하고 각 정당의 대선 후보들에게 보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도시철도법 개정 등 지난한 과제가 많아 당장 서울교통공사의 재정안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당분간 서울교통공사가 사업 다각화를 계속할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